「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꼭 책에 써있는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필자도 생활 속에서 때때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배우게 된다.
뉴욕의 뉴욕대학교(NYU) 대학원에서 교육연극(educational theatre)을 공부 할 때의 일이다. 학교도 맨하탄에 있고 숙소도 맨하탄에 있었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며 쌍둥이 빌딩 등 알려진 관광명소는 별로 가 볼 기회가 없던 중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 안내하기 위해 쌍둥이 빌딩에 가게 되었다.
빌딩 안에서 보통 건물에 있는 것 보다 훨씬 넓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는데, 네 명의 우리 일행이 먼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입구 쪽을 향해 돌아서자 이어서 병아리 같은 유아들이 단체로 우루루 타게 되어 만원이 되었다. 당연히 세상구경 나 온 어린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엘리베이터 안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피부색이 검고 마른 체형에다 유난히 키가 큰 인솔교사가 마지막으로 타며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다.
키 작은 어린이들을 사이에 두고 우리 일행과 마주한 그 교사는, 곧 미소 띈 얼굴로 마르고 긴 검은 손가락을 수직으로 세워 유난히 두껍게 튀어 나온 아래 위 두 입술에 가져다 대고 자신의 허벅지까지 밖에 오지 않는 키의 어린이들에게 인사하듯 상체를 구부렸다 폈다를 몇 번 반복하였다. 물론 조용히 하라는 뜻의 바디 랭귀지이다. 그랬더니 어린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내 조용해 졌다. 순간의 정적 후에 엘리베이터 안을 울리는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
『땡큐~』 『땡큐~』 『땡큐~』.
예의를 갖춘 바른 자세와 함박 같은 미소로 어린이들을 둘러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땡큐~』라고 말하던 그 교사에게서 한 수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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