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미래 사회의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종교와 시민단체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며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가 하루이틀에 누적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 해결 방안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이 문제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의 문제에서부터 직접적으로는 자녀 양육과 관련된 제반 사회 여건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문제 해결을 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이거나 부분적인 대책만으로는 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저출산 문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이에 바탕을 둔 구체적이고 과감한 출산 장려 정책의 추진, 그리고 이에 부응하는 민간과 국민 전체의 노력이 병행돼야 하는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범국민적인 저출산 문제 대책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주체가 될 수 있다. 이미 교회는 인간 생명에 대한 확고한 가르침과 의지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녀 출산과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서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교회는 낙태 반대 등 우리 사회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해 반대하고 계몽하는 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해왔지만 출산 장려 등 긍정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측면의 사목 정책 추진에는 매우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 세 번째 자녀에 대한 지원 등 나름대로 출산 장려를 위한 가능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수준과 범위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교회부터 신자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교회의 역량 밖에 있어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있지만 의지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교회 차원의 출산 장려가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안들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여러 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녀 출산 지원에서부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신자 재교육 강화, 교회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자녀 양육 여건 개선 문제도 시급하다. 특히 교회 안에서 일하는 수많은 여성 신자 직원들이 자녀 출산에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 없도록 각별한 배려가 요청된다.
교회가 교회 밖을 향해서 생명과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 호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호소가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회가 앞장서서 그러한 호소의 내용을 직접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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