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이라는 유례없이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꽃동네와 오웅진 신부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와 그 관계자들이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번 사건은 교회 안팎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만일 검찰의 기소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는 꽃동네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복지활동, 나아가 교회의 도덕성 자체에도 큰 흠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한국 교회는 꽃동네에 대한 이러한 혐의들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데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이후 진행된 오랜 수사 과정을 지켜봐 오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혐의들이 벗겨질 수 있기를 희망해왔다. 따라서 오는 8월 12일 열리는 1심 선고공판의 결과는 그 동안 수사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을 알 수 있는 첫 번째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것이 교회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이라고 해서 꽃동네에 대한 이러한 혐의들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변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수사 과정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지적돼야 할 것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편파적인 조사의 문제점이다. 변호인단에 의하면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사실이 언론에 흘러들어가 법적 절차 이전에 이미 심각한 여론의 지탄을 받게 된 점이 그 하나의 증거이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검찰측 증인들의 증언이 소문에 근거하고, 진술자의 신원도 밝히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애당초 꽃동네와 지역주민들이 반대했던 태극광산의 광산개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꽃동네와 광산업자와의 이권 다툼으로 비화되고, 급기야는 오신부의 횡령과 사기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 과정 역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꽃동네와 오신부에게 잘못이 있다면 마땅히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반드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필히 증거주의에 입각한 올바른 판단에 의해 해소되어야 한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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