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우리 자녀들의 여름방학도 깊어지고 있다.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누리며 일과 공부에 지친 심신을 쉬는 것은 모든 이들이 누리는 당연한 권리이고 가장 큰 기쁨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휴가를 보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이번 여름방학 기간동안 우리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학업에 힘써야 하는 청소년들은 때로는 신앙생활이나 성당에서의 활동에 미처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매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것 외에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가톨릭 신앙에 있어서 그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정성껏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다.
의무적으로 마지 못해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청소년이라면, 오히려 평일미사에 적극적으로 참례함으로써 주일미사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신앙의 감동과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처럼 평일미사에 참례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각별한 지도와 관심, 격려가 필요하다. 부모들이 함께 새벽에 집을 나서 성당을 향한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평소에는 학업과 직장으로 서로 자주 접하지 못했던 부모와 자녀들간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나아가 가족들이 함께 기도를 바치는 시간을 짧게라도 가져보았으면 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은 가정이 올바로 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항상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가정 안에서 올바른 훈육이 이뤄지고 가족들간의 대화가 가득하다면 결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생활의 중심으로 삼고 함께 기도를 바치고 가족들간의 따뜻한 사랑을 나눈다면 그것은 더 없이 좋은 교육의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에서 이뤄지는 기도생활은 신앙 교육일 뿐만 아니라 생활 교육이기도 하다.
또한 학기 중에 주일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면 방학 기간 동안에는 더욱 열심히 주일학교 시간에 참여하고,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학 기간은 이러한 신앙 교육에 가장 적합한 귀중한 시간이다. 방학이라고 해서 나태하거나 단지 흥미와 소일거리에만 관심을 두지 않도록 부모님들의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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