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터넷상에서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신앙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익명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몰지각한 행태들은 인터넷이라는 정보화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지니고 있는 하나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자체가 무제한적인 정보와 의견의 통로와 마당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행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자세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당연히 요청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결여될 때 이를 막을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가장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모든 가톨릭 신자 네티즌들의 역할과 소명에 대한 것이다. 즉 모든 신자 네티즌들이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올바르지 못한 정보와 의견에 대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특별히 다른 종교인들에 비해서 가톨릭 신자 네티즌들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사이버 세계에서의 신자 네티즌들의 왕성한 활동은 그대로 사이버 세계의 복음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사회의 가톨릭교회 활동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가톨릭 신자 네티즌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우리는 사이버상의 가톨릭 동호회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인터넷의 확산 이전, PC 통신 시절 가톨릭 동호회들의 활동은 매우 활발했다. 당시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 유수한 PC통신 서비스들에는 예외 없이 가톨릭 신자 동호회들이 구성됐고 그 활동 또한 왕성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 가톨릭 동호회들의 활동이 미진해지면서 현재는 크게 눈에 띄는 동호회의 활동은 전무한 상태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으나 그 중요한 한 가지 원인은 교회의 관심과 지원, 사목적 배려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사이버 세계 복음화의 노력은 무엇보다도 필요한 전제이겠으나, 교회 당국의 관심과 지원은 그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열매 맺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목적 배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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