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하면 떠오르는 것이 병들고 지친 이들의 안식처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고 있는 오웅진 신부님을 비롯한 꽃동네 수도자들과 묵묵히 숨어서 봉사하는 수많은 봉사자들이다.
그동안 꽃동네는 우리 교회의 큰 자랑이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란 가톨릭의 소명을 행동으로 보여준 모범이었다.
그런 꽃동네가 몇년 전부터 다른 것도 아닌 돈 문제로 시끄럽다. 나또한 거기서 짧지만 봉사해본 경험이 있는 신자로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 알게 모르게 후원해준 많은 후원자들을 비롯한 다른 신자들이 느끼는 안타까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검찰측이 입증되지도 않은 혐의를 일부 언론에 흘려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다는 점이다. 증거주의에 입각해 공정한 수사를 해야할 검찰이 「편파수사」 「표적수사」의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가 이를 묵과해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일부 언론의 이야기만 듣고 꽃동네에 대해 불신을 갖게된 국민들과 신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평생을 꽃동네에 투신한 오웅진 신부님의 땀과 노력을 이처럼 한순간에 폄하시킨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담하다.
꽃동네 문제는 단지 꽃동네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일일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꽃동네는 꽃동네대로 자체적인 성찰과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모든 신자들이 꽃동네에 대해 잘못 전달된 오해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 사회적으로 검찰의 편파수사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실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희(수산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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