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최근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지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해서 크게 환영하며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나라의 생명윤리 문제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생명수호 노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서울대교구의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지원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실제 의료 현장과 연구소에서 이뤄질 성체줄기세포 연구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명운동이다.
서울대교구의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타당하고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지금까지 교회의 생명운동이 주로 캠페인과 계몽 차원에서 진행됐고, 배아줄기세포 연구자들의 과학적, 의학적 논박에 대해서 윤리적, 교리적 입장의 원칙 천명 만으로 그칠 때 사회적인 영향력과 설득력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의 대안으로서 성체줄기세포의 실제 성과를 과학적, 의학적으로 연구하고 입증해나갈 때 교회의 생명윤리에 대한 호소와 촉구는 훨씬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교구는 또한 생명윤리 문제를 폭넓게 전담할 생명윤리위원회를 독립적 기구로 신설하고 이 위원회에 교구청 산하 기구와 평신도 단체, 수도회 등 교회 모든 계층을 폭넓게 참여시킴으로써 더욱 강력한 생명운동의 주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운동이 단지 교회의 소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사회 단체와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광범위한 연대를 구성할 생명연대도 발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교회의 생명운동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왔으나, 최근 들어 나타난 반생명적인 추세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성찰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주요한 원인을 우리는 교회 지도층의 적극적인 관심 부재와 생명운동의 중심 세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제 이 두 가지 요건은 모두 준비됐거나, 혹은 곧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확고한 신념이 그 하나이고, 하반기 들어 구체화될 연구기구 및 연대 기구들이 다른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획기적 전기가 될 서울대교구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다시 한 번 기대와 격려를 보내며,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이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