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 신자 젊은이들의 장엄한 순례의 여정인 제20차 세계청년대회가 2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집전한 폐막미사로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몇 가지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전세계의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님 안에서의 친교와 일치를 체험하고 인류와 세상을 위한 자신의 소명을 다시금 깨닫고 실천을 다짐한다는 의미는 세계청년대회가 지닌 그 첫 번째이고 고유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즈음해 우리는 그 외의 다른 의미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하나는 이번 대회가 열린 장소에서 비롯한다. 이번 대회는 새 교황이 태어난 모국인 독일에서 개최됐다. 가톨릭 지성의 대표적인 산실 중 하나인 독일은 유럽대륙에 속해 있고, 따라서 이번 대회에는 유럽의 젊은이들이 대거 참석했다.
역대 어느 청년대회 때보다도 가장 많은 참가자수를 기록한 이번 대회에서는 그리스도교의 뿌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어느 대륙보다도 그리스도교적 사고와 생활 양식, 가치관이 쇠락해가고 있는 유럽에서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해야만 했다.
유럽대륙에서 그리스도교는 극도의 세속화와 함께 종교와 절대자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뉴에이지를 비롯해 새롭게 나타난 종교현상들로 인해서 커다란 위기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젊은이들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무관심과 냉담은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유럽대륙에서 조차 예수 그리스도는 여전히 우리의 구세주이며, 참된 삶의 길임을 발견한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앙 안의 한 형제로서, 젊은 그리스도로서 서로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굳건한 신앙의 길을 증거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호소했듯이, 청년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제삼천년기, 점점 더 하느님을 잃어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새로운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시대적 요청으로 부여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명은 비단 유럽의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은 당연한 일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첨단의 과학문명과 물질문명, 쾌락주의 그리고 세속화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으로 인해, 편리하고 안락한 지상의 것에만 매달리지만, 바로 그 때문에 깊은 절망과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낀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이러한 젊은이들의 갈증과 굶주림을 채워주는 유일한 생명이며 길임을 이번 대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직접 체험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