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마다 우리는 본당의 소식지인 주보를 받아보게 된다.
주보는 누구나 본당에서 스스로 가져다 볼 수 있지만 주일미사 때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레지오 단원들이 친절하게 한장씩 나누어 주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지만 주보 한 장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본당 주보에는 한주일 동안 본당에서 실천한 일과 실천해야 할 일들이 담겨져 있고, 교구 주보에는 신부님들이 돌아가면서 「이주일의 말씀」을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알림란에는 신자들이 알아야 할 소식이며 각종 모임, 교육, 피정에 관한 내용들이 있고, 특히 사원을 모집하는 공고야 말로 지금처럼 실업자가 많을 때 그 직종이 자신의 능력에 근사하다면 응시하여 당당한 직업인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주보는 교회의 소식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또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 등을 전해주는 중요한 편지라고 생각한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나 그립던 옛 친구와 전우, 스승과 제자로부터 받은 편지라면 그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하겠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각 본당이나 교구차원에서 소중하게 모아둔 주보를 한번쯤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안타깝게 생각하던 것 중의 하나는 주일 미사 후 주보가 비치돼 있던 장소나 성당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많은 양의 주보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주보 봉사자들은 이를 정리하기 위해 바빠진다.
앞으로 모든 신자들이 본당 주보를 미사 후 아무렇게나 버려두지 말고 가정에 가져가 꼭 읽어보고, 이것을 복음전파와 전교수단으로 사용했으면 한다.
주보를 잘 정리해 모아두면 가, 나, 다해가 돌아왔을 때 「주님의 말씀」을 읽으며 예습-복습을 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살아있는 주님의 말씀을 모으는 신자가 되자.
-한팔용(베네딕토.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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