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에 한국 교회의 구호 손길이 닿을 예정이라고 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우선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모금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고 장기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비춰진다.
일반 매스컴들의 보도에서도 볼 수 있듯 현재 뉴올리언스는 커피향이 풍기는 낭만적인 재즈의 도시가 아니라 저지대엔 아직도 시신이 둥둥 떠다니고 물빠진 곳은 인적이 끊겨 유령의 도시로 불리고 있는 처지다.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미 보건장관의 공식 인정이 있을 만큼 카트리나의 피해는 끔찍하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국가 재난 중 하나」로 규정된 이 태풍은 물질적 피해 금액만도 500억 달러를 남겨놓았고 뉴올리언스시는 도시를 아예 포기할 지경이라고 한다.
다행히 한인 교포들의 사망 소식은 들리지 않으나 역시 많은 이들이 수재민 대열에 끼여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생하고 있고, 또 흑인 대상으로 중소 점포를 운영하던 여러 한국인들은 살 길을 잃었다는 소식이다.
「어려운 나라도 아니고 최대 부국인 미국이 당한 재난에 우리가 도움을 준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생길 수 있으나 인도적 차원에서, 특히 한국 전쟁 후 가장 먼저 지원에 나섰고, 한국 사회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 미국교회인 것을 상기해서 그 고마움을 되갚는다는 마음으로, 또 신앙인으로서 십시일반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피해민 대부분이 가난한 지역 사람들이라는 면에서, 또 앞으로 수년의 장기 복구가 진행되어야 하기에 우리의 사랑 나눔은 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지난번 아시아에 닥쳤던 쓰나미 재해에 동참해서 현지 피해민들에게 온정을 주었던 한국 교회가 이번에도 나누는 교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지구촌 재해의 아픔을 같은 지구촌을 사는 형제로서 나누고 돕는 다는 의식이 중요할 것 같다. 이번 재앙은 어쩌면 전 세계가 사랑으로 하나 됨을 깨닫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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