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의 달을 맞아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가 특별 담화를 통해 ‘청소년 선교’를 강조하고 나섰다.
‘교회 안에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어제 오늘 나온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교세 통계 등 수치에서 드러난 것과 함께 일선 본당에서 체감으로 느껴지는 젊은이 부재 현상에 따른 한국 교회의 ‘고심’을 읽을 수 있는 듯 하다.
담화에서 밝힌 대로 2000년대 이후 40대 미만 연령대에서는 계속해서 교세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아 세례율은 급감하고 있고 여러 본당의 초 중 고 주일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미사에서부터 통폐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극심한 입시위주 교육에 따른 사교육 문제 등 청소년들이 교회를 멀리하는 데는 여러 배경이 깔려 있겠지만 이런 현실에 대한 교회의 대책은 무대책이라 할 만큼 참으로 진부하다. ‘주일학교 참석률 감소에 거의 무방비 상태이고 대안으로 제기된 의견들도 10년 전이나 다를 바 없다’는 한 교리교사의 말이 무색치 않다.
이번 담화에서는 청소년 선교를 위한 총력을 당부하면서 다양한 실천 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유아세례 강조, 가정의 조기 신앙교육 강화, 캠퍼스 선교, 군인 선교 등인데 문제는 이러한 제안들이 실제로 얼마나 주일학교 현장에서, 또 젊은이 선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부모들의 신앙부족, 학교 학원 탓으로 학생들의 성당 참여율 저조를 미뤄서는 곤란할 듯 하다. 우리의 성당들과 같은 지역에 있는 개신교회들이 주일학교 각 학년 당 100여명을 넘어서는 현실 앞에서 교회와 청소년 사목 담당자들은 보다 깊은 고민과 현실적인 대안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조기 신앙교육의 중요성, 한국 교회가 점차 노령화 되고 젊은이가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성인 신자들이 함께 알고 고민할 수 있도록 논의되는 기회가 폭넓게 마련돼야 한다.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그들의 시각과 생각에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청소년 선교’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은 전교의 달 담화를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논의되고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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