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가 10월 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집전한 개막미사로 23일까지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3주간의 회의 기간 동안 전세계 256명의 주교 대의원들은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보화인 성체성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이번 회의는 여러 가지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이번 회의의 주제로 선정된 성체성사는 말 그대로 “교회 생활과 사명의 원천이자 정점”이며, 따라서 우리 신자들의 신앙과 일상생활이 참되게 복음화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개막미사에서 모든 교회 공동체들이 성체성사에 대해서 가르치는 바를 받아들이고 배워 익히며, 살아갈 때에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닐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복음화의 소명을 충실하게 실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고 실천의 과제로 제시되는 것들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과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깊이 성찰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과제들이 될 것이다.
새천년기를 맞아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특히 갈수록 교회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 교황이 이미 여러 차례 지적해왔듯이, 오늘날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진부한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람들에게서도 투철하고 진지한 신앙생활은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 종교나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종종 사적인 영역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현실 삶과 무관하다는 이중적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자들조차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서 멀어지고 신앙은 단지 삶의 액세서리 정도로, 취사 선택되는 경향도 발견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성체성사의 의미와 중요성, 그 은총에 대해서 성찰하는 이번 회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모든 하느님 백성이 신앙과 삶의 새로운 활력과 쇄신의 계기를 맞을 수 있도록 기도로써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