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번역을 완료한 새 성경이 마침내 선을 보였다. 주교회의는 최근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개막에 즈음해 새 성경의 출판 기념회를 갖고 첫 선을 보인 초판본 새 성경을 봉정했다.
새 성경은 오랜 번역의 노고를 거쳐 빛을 보게 됐다. 무려 17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된 새 성경은 그야말로 말씀에 맛들이는 믿음의 삶에 있어서 새 장을 여는 큰 계기가 됐다. 한국 교회의 독자적인 새 성경은 단지 또 하나의 새로운 성경 번역본이 나왔다는데에 그 의미가 그치지 않고, 그만큼 우리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새 성경의 발간을 기해, 한국교회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하느님 말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새롭게 복음을 접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가 출판기념회에서 말했듯이, 새 성경 출간은 하느님의 말씀이 한국 교회를 통해 새롭게 육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는 이 기회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을 가까이 하는 신앙 생활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신자들의 성서에 대한 관심과 말씀을 배우고 익히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이전에 비해 성서 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대폭 늘어났고 일선 사목현장에서는 성서 필사 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말씀을 접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신자들에게서 성서에 대한 열정과 열망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가르침은 성전과 성서를 통해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전해진다. 교회는 2천년 역사의 풍요한 전통을 통해 신앙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성서를 통해서 구원의 위대한 업적을 듣는다.
새 성경의 발간을 계기로 모든 신자들이 성서공부 모임에 가입하고, 평소에 성서를 옆에 두고 항시 읽으며, 미사 전례 때에도 좀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마음으로 독서와 복음에 귀를 기울이는 정성과 열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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