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미래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단지 미래일 뿐만 아니라 현재이다. 많은 이들이 우리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때, 교회는 미래의 전망뿐만 아니라 이미 현재까지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이미 이 같은 우려와 문제점을 충분하지는 않다고 해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여러 교구와 본당에서는 청년 사목의 활성화, 젊은이들의 복음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부분적이고 산발적인 시도와 노력만으로는 현실로 구체화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고려할 때, 너무나 부족하다.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이들이 교회 안에서 신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종합적이고 획기적인 인식과 실천의 전환점이 마련돼야 한다.
한때 가톨릭 청년들의 활동이 왕성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70년대와 80년대 가톨릭 신자 청년들의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에서는 나름대로의 활력과 소명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활력은 급격히 잦아들었고, 청년 신자의 고유한 생기와 활기찬 소명의식은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청년 활동은 단지 지극히 수동적이고 기능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잘해야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그치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청년 선교와 복음화, 청년 사목에 대한 접근법이 기존의 틀과 인식을 획기적으로 탈피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미성숙한 계층, 수동적인 수용의 대상으로서의 청년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자발적이며 스스로 지도자적인 존재로서 청년 계층을 인정하고 그러한 시각에 따라 청년 사목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 당국의 사목적 관심과 배려, 투자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문제를 알고 있는데 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더 이상 머물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에 대한 대응은 전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온적으로, 부분적으로, 산발적으로 대처한다면 아무것도 안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그리고 구체적으로 각 교구에서, 더 나아가 일선 본당에서 청년들의 자리를 찾아주려는 노력은 가장 시급한 사목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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