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활성화 위해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 필요
초고속인터넷 보급율 세계 1위, 정보기술(IT) 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 OECD 회원국 중 1위, OECD 회원국 중 IT 무역흑자 1위.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나타내는 수식어들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국가로 자리잡는데 걸린 시간이 고작 10여년에 불과하다는 것은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인구는 1998년 1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2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성장하면서 세계적인 인터넷 이용국가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본당과 각종단체에서도 홈페이지를 통하여 본당 소식과 교리를 전파하고 있다. 천주교에서도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440개 본당에서 560개의 본당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600여개의 단체가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전교를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젊은 층을 신자로 받아들이기 위해 인터넷 방송과 각종 모임들이 인터넷상에서 활동 중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개발된 인터넷은 기업과 개인의 홈페이지 주소가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접속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어린이나 노인분들의 경우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해 각계각층의 정보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다소간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는 주소창에 한글로 ‘서초성당’이라고 치면 바로 서초성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현재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는 유료 서비스 기업만 35만개에 이른다. 한글인터넷주소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학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자국어인터넷주소란 이름으로 95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한글을 이용한 정보화는 전교 활동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과거 천주교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박해시대에도 한글은 전교 활동과 교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글은 배우기가 매우 쉬워서 열 살 이전의 어린이라도 쉽게 글을 깨우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알기 쉬운 한글을 만들어 사용하였기에, 일제 36년 동안 한글 말살 정책과 창씨 개명까지 당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오늘의 독창적이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어느 나라보다 문맹 퇴치율도 높다.
교회에서도 한글을 통해 사목자들의 부족을 메우고 강론과 가르침을 보충할 수 있었다. 쉬운 한글 덕분으로 산골에서도 신자들이 빨리 천주교 교리를 배우고 구원을 위한 훈계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쉬운 한글이 우리 천주교를 전파하고 믿음을 강조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전교를 하는 트렌드의 변화이다. 한국 천주교 순교사에서 유서 깊은 강화도 ‘갑곶(甲串) 성지’를 지키고 있는 ‘성지 지기’ 조명연(35) 신부는 매일 새벽 5시 3000여 회원들에게 e-메일로 따스한 사랑이 담긴 ‘묵상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고 한다.
또 아침 6시가 되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카페(www.bbadaking.com) ‘빠다킹 신부와 함께’를 진행하는 ‘사이버 자키(CJ)’가 되고, 격주로 KBS와 평화방송에 나가 방송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행복 전파사’이다.
아울러 모바일을 통해서도, 저명한 종교계 인사들이 전하는 하느님 말씀을 휴대폰으로도 볼 수 있다.
북토피아와 SK텔레콤은 성 바오로 수도회와 공동으로 ‘말씀 한 모금’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말씀 한 모금’이란 저명한 신부나 수도자, 작가들이 전례력에 적합한 성경 구절을 골라 이에 대한 묵상 내용을 작성해 제공하는 모바일용 콘텐츠 서비스이다. 앞으로 모바일 콘텐츠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에 대한 투자와 연구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듯 전교의 영역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이용해 신자들과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달라진 트렌드에 맞추는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과 인터넷 활용을 통해 전교의 활성화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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