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가 10월 23일 교황 집전 폐막미사로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미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세계성체대회로부터 시작된 성체성사의 해도 마감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폐막미사 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체성사로부터 다시 시작하자.” 이러한 교황의 권고는 일찍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리스도로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한 말을 상기시킨다.
‘다시’ 해보자는 말은 끊임없는 쇄신의 길을 걸어온 교회가 이제 또 다시 신앙과 삶의 새로운 열정을 다짐하자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전능한 손길이 자신들을 이집트 땅에서 구원해주신 섭리의 체험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마다, 그리고 세속의 유혹에 흔들릴 때마다 그 체험을 다시 또 다시 상기하며 신앙을 되찾곤 했다.
이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상의 희생 제물이 되시고, 부활하신 그 신앙의 원체험을 항상 새롭게 재차 발견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 사회의 복음화를 지향하고 구원의 여정에 동참한다.
교회의 역사를 통해 볼 때, 교회는 자신의 신앙에 흠이 생길 때마다 하느님께 간청하고, 스스로를 반성함으로써 끊임없는 쇄신의 길을 찾아 ‘다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로 돌아오곤 했던 것이다.
우리는 나아가 ‘성체성사로부터’ 신앙의 보화를 다시금 발견하고 이를 우리의 신앙과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성체성사는 신앙의 보물이며,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선사하신 당신 사랑의 표징이다. 이번 시노드의 주제가 그대로 말해 주듯 성체성사야말로 우리의 신앙과 교회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것이다.
이제 시노드는 막을 내렸고, 시노드에서 논의된 모든 내용들은 정리돼 교황에게 제출됐다. 교황은 이 문건과 기타 시노드에서 나온 모든 자료들을 집대성하고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로써 성체성사에 대한 후속 권고 문헌을 작성, 발표하게 된다.
전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권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그에 앞서 이미 자신들이 잘 알고 있는 성체성사의 아름다움과 은총을 삶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미사 참례와 기도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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