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이웃집에는 할머니 한분이 홀로 살고 계신다.
그 할머니는 명절이건 주말이건 찾아오는 사람 없이 늘 쓸쓸하게 지내시는 것 같았다.
이웃해 살면서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어 가끔 들러 여러가지를 챙겨드리기도 하고 이불이며 옷가지 빨래 등도 해드리기도 했다.
할머니는 늘 자식들과 손주들 그리움에 사무쳐 사는듯 했다. 할머니에겐 장성한 아들과 딸이 한명씩 있다. 일찍이 홀로된 이 할머니가 어렵게 자식들을 뒷바라지해 결혼까지 시키고 보니 서로 모실 형편이 안된다고 해서 이런 상황에 오게 됐다고 한다. 더구나 몇번의 말다툼 끝에 지난 몇년간은 거의 발길을 끊고 사는 처지라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효도는 사람으로서 해야할 당연한 도리이다. 그런데 그런 미덕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 씁쓸한 마음 지울 수가 없었다.
이효순(벨라뎃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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