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회는 세상과 세상의 사람들을 구원하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비록 세상의 가치에 따라 살아가지 않지만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세상의 일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교회는 ‘사회교리’라고 부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11월 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사회교리학교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난 10년간의 사회교리학교의 성과를 검토하고 새로운 전망을 모색했다.
사회교리학교는 지난 1995년 대희년을 앞두고 “새 천년대를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침과 복음화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신자들이 사회교리를 실천할 것”을 당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에 따라 개설됐다.
이후 10년 동안 사회교리학교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평신도가 하느님의 가르침과 복음 메시지를 자기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해가는데 크게 기여를 해왔다.
특히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교리 교육을 실시해온 사례는 세계 교회 안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회교리학교는 예언자적이고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동안 3단계 과정으로 나눠 실시되는 사회교리학교가 배출한 인원은 1단계 1117명, 2단계 509명, 3단계 258명 등 2천여명에 이른다. 이들 수료생들은 자신들이 교육 받은 교회의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각 본당 단위에까지 사회교리 교육을 널리 보급하고 있다.
사회교리는 결코 교회의 가르침에 더해지는 추가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 성경, 교회는 모두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담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사회교리는 기본적인 신앙생활의 가르침인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욱 확고한 정체성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다가오는 사회 환경과 세상의 모습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을 지니기를 요청한다. 사회교리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대한 교회의 정통한 가르침이다. 결국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사회교리에 대한 지식은 반드시 요구되는 신앙의 지식이다.
사회교리학교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욱 많은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나아가 사회교리학교에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의무이며, 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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