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해가 저물 때는 할일은 많은데 마음이 바빠지듯이 한해를 마감할 때면 못다한 일들로 자연히 마음이 개운하지 않고 무거워지게 된다.
이럴 때면 잊고 지내던 스승이나 친지, 친구들이 하나둘씩 뇌리를 스치게 된다. 해가 지나기전에 소식이나 전해야지 하면서 마음에 담고만 있다가 해를 넘기고 만다.
사람이란 대부분 생각만하고 머뭇거리다가 때를 놓치기 십상인듯 하다. 요즘은 거의 전화와 인터넷으로 안부를 묻는 실정이라 편지쓰는 낭만을 잊은지가 상당히 오래인 것 같다.
현재의 세대들은 대부분 책읽기와 연필 잡는 것을 싫어하는 추세로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지만 대학을 갈려면 논술과목이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읽고 쓰는데 길들여져야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컴퓨터에 더욱 익숙해져 편지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는듯 하다. 요즘 젊은이들의 말에 의하면 막상 편지를 쓸려면 처음에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기의 근황을 몇줄 적고 나면 적을 것이 없고 편지 반쪽 채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편지속에는 보내는 사람의 따뜻한 정감과 혼이 담겨져야 할 것이다. 누구도 예외없이 편지를 받을 때는 언제나 반갑다. 모두다 생활이 어렵고 얼어붙은 세모에 훈훈한 인정을 담아 위로의 말을 전해보도록 하자.
예원호(스테파노.경남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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