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 천주교회’를 주제로 가진 제8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는 통일 시대,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서 한국 교회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논의한 뜻 깊은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는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며, 교회가 좀더 다각적인 대북 접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 다양한 의견과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는 이러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짐으로써 민족화해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면서, 특별히 범교회적인 기도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이번에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많은 응답자들이 통일을 위해서 교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가장 바람직한 과제는 ‘평화통일과 북한동포를 위한 기도’라고 응답했다.
민족화해와 복음화의 과제는 민족적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과제는 단지 인간적인 노력과 계획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섭리와 역사에 의탁해야 하는 일이다.
더욱이 분단의 현실이 너무나 오래 지속됐기에 오늘날 우리는 자칫 민족 분단의 비극을 극복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현상유지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범교회적으로 펼쳐지는 기도운동은 이러한 우리의 인식을 매순간 새롭게 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개인적, 공동체적 각오를 다지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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