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자선주일이다. 교회는 이 뜻깊은 주일을 맞아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이웃을 위해 선행을 실천함으로써, 오시는 주님을 더욱 기쁘게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선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특혜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이른바 ‘데레사 효과’(Therese Effect)라는 말이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유료 노동과 자원 봉사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내 면역 기능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조건 없는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서 월등하게 면역 기능이 강화됐다. 나아가 ‘마더 데레사’의 전기를 읽기만 해도 인체의 생명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처럼 타인에 대한 봉사를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신체의 면역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데레사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자선과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은 결국 정신과 영혼의 양식일 뿐만 아니라 육체적 변화까지도 이끌어내는 행위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개인적 실천을 통해 우리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됨으로써 가정과 사회까지도 변화시키는 누룩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의 하나이다. 가장 존엄하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기까지 자신을 내어주신 그 사랑이 바로 우리가 자선주일에 깊이 성찰해야 할 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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