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란은 시시각각으로 급박하게 상황이 변화돼 왔다. 애당초, 다시 말해서 정부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 작업을 시작한 수년 전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논란의 요점은 분명했다.
그 핵심은 배아 연구를 허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단순한 문제였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 배아를 하나의 온전한 생명체로 보느냐, 아니면 단순한 세포 덩어리로 간주하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며 이어지고 있는 황우석 논란은 그 핵심인 생명윤리를 비켜가고 있다.
우선 난자 매매와 연구원의 난자 제공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연구 과정의 윤리에 주목하는 ‘연구 윤리’ 논쟁으로 전개됐다.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면서 국면은 이제 ‘취재 윤리’ 논쟁으로 변질됐다. ‘연구 윤리’를 지적하고 급기야 연구 성과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선 언론사가 ‘취재 윤리’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논쟁은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각각의 논란들과 관련해 당사자들은 윤리적 한계를 넘어선 과오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연구 윤리’에 저촉된 행위를 한 연구자들은 그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취재 윤리’를 훼손한 언론 역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논쟁의 와중에서 그 핵심인 생명윤리, 즉 인간 배아의 결코 침해받을 수 없는 생명권의 수호라는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어떤 논란과 주장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가치와 따로 논의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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