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수녀원에 현미쌀 1가마니가 도착하였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동하며 여러 수녀님들께서 고마워 하고 기뻐하셨다. 1가마니에 몇십만원 정도 라고 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을 값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쌀 개방 정책을 앞두고 농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 농촌 인구가 고령화 된지도 오래다.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오래 전부터 연구해 왔어야 한다고 본다.
얼마 전 독일을 잠시 다녀오면서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까지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펼쳐지는 풍경은 잘 가꾸어지고 다듬어진 농촌 모습이었다. 더 넓은 곳에 푸르게 보이는 것이 잔디 같아 보였으나 보리라고 했다. 인구의 85%가 도시에 살고 있지만 국가가 농촌을 보조하여 농사를 짓게 한다는 옛날 독일 신부님의 말씀이 기억 났다.
모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농민의 자살 보도뉴스를 보며 마음이 착찹해졌다.
우리의 고향 농촌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문제 해결은 제도적 개선이라고 본다. 경제적으로 살기 어려우니 젊은 사람은 농촌을 떠날 수 밖에 없다.
농지가 투기의 대상이 되고 주인은 도시에 살며 놀고 있는 땅이 많아 병충해의 원인도 된다.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힘을 실어 주는 좋은 제도를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는 식량이 가장 큰 무기임을 인식하고 죽어가는 아니 죽어버린 농촌을 다시 살야만 하겠다.
나는 고향 상주시를 갈 때 마다 넓게 펼쳐진 논에서 벼가 물결이 되어 일렁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왜냐하면 그 곳엔 아직도 농촌을 지키는 손길이 배여 있기 때문이다.
박현숙(모세.경남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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