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고뇌, 그러나 미래는 밝다
격변과 혼돈의 시대에도 하느님의 은총 속에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겐 고뇌에 앞선 밝은 미래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혼란을 느끼게 하는 일은 세계가 영속성의 종말과 불확실성의 연속 속에서 가속화된 변화의 물결에 휘말리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격변의 장 21세기에서 빠른 자(The fast)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느린 자(The Slow)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20세기를 살아온 우리는 한 시대와 결별하고 역사의 또 다른 세기를 맞이함으로써 위대한 중앙분리대(The great median strip)의 중간에 서게 되었다.
그리하여 너무도 빨리 과거와의 단절이 이루어짐으로써 변화의 속도에 맞추어 나가지 못하게 될 때 그 누구든 경쟁대열에서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와있다.
완벽한 상황이 우리를 기다려주는 시대는 이미 아니다. 초산업주의시대, 일회용 문화 시대, 이동지향 조립주의 시대 그리고 단절의 시대 등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신조어들이 생활일선에서 그대로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종전에 1세기 걸리던 일이 이제는 10개월 이내에 실현되어가는 급변의 상황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해지는 고뇌의 무거운 짐들은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우리 젊은이들은 고뇌의 벽을 깨고 변화에 대한 수용과 적응 그리고 주도를 위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거가 추억의 대상이고 현재가 하느님이 준 값진 선물(present)이라면 미래는 기대와 희망 그리고 기다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키워나가는 데에 인생을 걸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한다. 현재(present)와 과정(process)에 충실하게 될 경우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밝아질 수 있겠기에 말이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미래는 밝다. 그러나 그 같은 미래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즉, 근면.성실.정직이 지배하는 사회,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내려지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미래이다.
황금만능과 천민자본주의적 가치관에 찌든 사회, 몰인본주의와 쾌락.나태 그리고 불의에 물든 사회에서는 기대 불가능한 미래이다. 하느님이 계시하신 진리 안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며 봉사를 생활화하는 한에 있어서만 우리에게는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겠기에 말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의 꿈나무 붉은 악마들은 배꼽티를 입고 애국가를 4절까지 거뜬히 불러재꼈다.
국력의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다. 게다가 근자에 이르러 우리는 사회 구석구석에서 다양성이 넘쳐나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창의성이 살아날 가능성이 백퍼센트이다. 통합성만 잘 갖추면 된다.
그것은 권력이동의 중심에 서있는 기성세대의 몫이다. 보편성과 전문성, 다양성과 획일성 그리고 세계성과 지역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사회 경제 문화적 특성을 잘 조화시켜나갈 수 있을 경우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그래서 이 나라 젊은이들의 미래 또한 밝다.
김석회(가톨릭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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