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따뜻한 리더십 발휘해야
지난 해 말 경영전문지인 월간 CEO가 국내 100대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장 이상형으로 여기는 최고경영자상’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설문조사에서 52.6%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이상형 경영자는 ‘똑똑하되 마음이 따뜻한 경영자’였다. 그리고 ‘똑똑하고 게으른(간섭이 덜하고 권한을 위양한다는 뜻으로 해석) 경영자’가 26.3%, ‘똑똑하고 부지런한 경영자’가 21.1%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영자가 어떠한 형이냐는 질문에는 81%의 응답자가 자기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경영자’라고 답하였다.
이러한 직원들의 성향을 보면서 이제는 리더십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는 우리가 흔히 리더십이라고 하면 떠올리던 복잡한 기업 환경 속에서 불굴의 추진력과 냉철한 판단력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과거의 리더보다는, 소위 ‘똑따’라고 하는 똑똑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가진 리더가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실제로 산업화 시대는 불굴의 추진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경영자와 리더에 의하여 발전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자본과 시설, 그리고 매뉴얼에 의하여 생산성의 향상과 공기 단축이라는 목표를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서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전개되고 있는 지식정보화시대의 경쟁력의 원천은 자본이나 시설, 원료 등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구성원의 창의적인 노력에 의하여 양질의 Contents와 서비스를 창출하고 고객에 가치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이전의 기업이 생산성과 제품의 질, 가격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고객가치창출’이 주요 핵심요소로서 ‘고객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해주며, 어떤 가치를 창출해주느냐’가 기업의 가치 기준이 된 것이다. 즉, 구성원의 자발적이고 협력적인 업무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임직원들의 창의력과 자기 혁신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변화의 기운이 회사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시대이다.
여기에서 리더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비전을 제시하여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과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2001년도에 출간되어 최근까지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제임스 C 헌터’의 ‘서번드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즉, 리더는 가장 낮은 위치로 자신을 귀속시켜서 겸손함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내면서 궁극적으로 조직을 리드하는 것이다. 아래 사람의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내려면 그들의 이야기를 우선 진지하게 듣고, 같이 고민하고 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벌써 7년 가까이 벤처 기업의 CEO를 맡고 있지만 종종 권위와 독단으로 진행하는 일방적인 지시의 유혹에 사로잡히곤 한다. 경험이 많고 정확한 정보를 가진 리더의 빠른 결단력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논리에 빠지기 쉬운 것이 경영현장의 실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혹에서 진정한 ‘서번트 리더십’을 가지려면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그 중요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와 이야기를 지금도 무한대로 들어주시고 포용하고 계신다.
요한복음 13, 14~15절에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예수님이 겉옷을 벗어서 허리에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긴 후에 닦는 수건으로 사용하셨을 때 제자들은 충격을 받고 그들이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예수님이 직접 보여주신 행동이야말로 어떠한 말씀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 정보화시대의 리더는 앞서의 예수님의 행동에서 배울 수 있는 ‘겸손함과 포용의 정신’을 유지함으로써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창의력을 유도하고 궁극적인 조직의 발전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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