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월 2일자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조규만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우리는 먼저 서울대교구가 새로운 보좌주교를 맞게 된 것을 서울대교구민들은 물론 모든 한국교회의 신자들과 함께 큰 기쁨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
신임 조규만 주교는 깊은 신앙과 높은 학덕을 갖추고, 조용하지만 결코 머물러 있지 않은 정중동의 인품으로 항상 스스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람들을 하느님 품으로 이끌기 위해 애써왔다.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이미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사목표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새 주교 탄생과 관련해 우리는 몇 가지 큰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는 조주교의 임명으로 더욱 박차가 가해질 아시아 복음화의 소명에 대한 것이다. 조주교의 임명과 관련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4일 신임 주교와 함께 한 신년하례식 자리에서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사명을 크게 강조하면서 이러한 새로운 소명을 위해서 조주교가 임명됐다고 말했다.
깊은 신앙과 높은 학덕에서 오는 지혜와 통찰력, 더욱이 젊음과 패기로 다져진 왕성한 활동력과 추진력으로써 새 주교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을 배가할 것을 기대한다. 조주교 역시 임명 소식 발표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젊은 사제 양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교회의 신학 발전에 대한 기대도 사뭇 크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조주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신학위원회, 교황청 신앙교리성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신학 활동을 해왔다. 가톨릭학술상 수상을 통해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기도 한 학자이다.
교회의 양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학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조주교가 한국교회의 신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질 수 있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주교 직분의 수행은 어떤 세속적 영예와는 관계가 없다. 더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오히려 그 길은 인간적으로는 외롭고 험난한 십자가의 길이다.
하지만 조주교가 평소 보여준 신심과 헌신은 이러한 또 하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서울대교구민들과 전국의 모든 신자들은 정성어린 기도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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