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난 참 부끄러운 경험을 하게 됐다. 개신교에 다니던 한 친한 친구가 내게 신앙적인 성숙을 위해 한달에 몇권의 책을 읽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순간 나는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주일미사 궐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신앙의 의무를 다했다는 소극적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책은 일년에 한권도 제대로 읽어본적도 없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성경은 당연히 열심히 읽으면서 매월 3권이상의 신심서적을 본다고 했다.
신앙생활 한지도 이제 20년이나 된 내가 과연 영적인 보물을 쌓는데 얼마나 투자했는지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단지 예비신자 교리교육 받은 짧은 지식이 전부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다. 물론 나보다 더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신자들이 우리 마음의 영적 보화를 쌓는데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곧 그분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일에 한번 미사참례하는 것으로 신앙의 의무를 다했다는 큰 착각에 빠져 산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충실하게 살기 위해 성경과 신심서적 등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이미연(수산나.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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