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끼는 영성음반들이 많지만 ‘친구여, 깨어나라’는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드는 음반이다.
이 음반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 알토스 피정의 집 책임자인 예수회 밥 페이빙 신부가 작곡한 전례곡과 LA에서 찬미 사목자(Praise Minister)로 활동하고 있는 원영배 형제와 박관수 감독이 콤비를 이뤄 만들어 낸 찬미 성가곡 3곡 등 모두 12곡으로 구성된 음반이다.
지난해 4월 방한한 밥 페이빙 신부는 18살 때 수련장 신부님과 자동차로 멀리 떨어진 친척의 병문안을 하는 도중, 차창 밖의 집들을 보라는 마음의 소리에 놀라 밖을 내다보았는데 각가지 가정문제들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환시처럼 보게 되었으며 이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50년간 예수회 안에서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통한 영성적 음악치료와 결혼한 부부들을 위한 상담과 가정사목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고, 생전의 마더 데레사와 뜻을 함께하며 이 음반에 담긴 곡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음반을 들은 사람들은 자주 내게 영적인 치유와 육체적으로나 심한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고통의 늪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우리가 어느 날 문득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방황할 때, 한 줄기 선율이 마음의 위로가 된다고 장담한다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어쨌든 음악은 가장 인간적인 동시에 자연스러운 감성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공을 초월해 삶의 기쁨을 터뜨리게 하는 사랑의 힘까지 지니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느 하늘 아래서든 작은 선율 하나가 아름다운 한 영혼을 구원하는 기적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면서….
심재영 (수사.성바오로수도회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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