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주일학교 교리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누나의 권유로 활동하게 됐다. 사실 교리교사에 대한 충분한 인식없이 시작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교리교사로서의 소명의식없이 막연한 호기심으로 출발했다.
최근 가톨릭신문에서 청소년사목 기획을 하며 교리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며 3년동안 활동을 했지만 과연 제대로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됐다.
아이들에게 신앙심을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앞으로 교회의 미래를 볼 때 대단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나또한 그 부분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사들이 제대로 이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소명의식을 갖고 자신을 희생하며 교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훌륭한 선배 교사들이 많다. 그분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교회가 이처럼 성장, 발전해왔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반면에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가 중도에 그만둔 많은 동료들을 보며 씁쓸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외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중도에 하차한 사례도 많았던 것 같다.
현재 각 교구마다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교육이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무엇보다 교사 스스로가 변화돼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이 봉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더욱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열정과 소신을 갖고 활동하는 여러 선배 교사들의 모범을 따를 수 있도록 자신을 담금질해야 한다.
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여기에 교사들 스스로의 소명의식이 맞물려 돌아간다면 향후 주일학교의 미래는 밝다고 할 것이다.
박현수(시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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