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은 더 이상 ‘첨단’이 아니다. 인터넷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이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낯선 기계이며 문명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터넷은 이제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필수적인 요건이 된 것은 분명하다.
가톨릭교회 역시 그 역기능에 주의하면서도 인터넷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새롭고 전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대해 하느님의 선물로 선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교회의 권리이며 의무로 권고한다.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조직인 본당에서 인터넷의 활용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 구체화된 형태로 본당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과 운영은 현대 사회와 세계 안에서 본당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 교회 안에서 본당 홈페이지 개설과 운영이 미진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본지 조사에 의하면, 현재 한국 교회 전체 본당의 1/3 정도가 본당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을 뿐이며, 그나마 수도권과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구에서 본당 홈페이지 운영이 미흡한 상황이다. 물론 본당 사목에 있어서 인터넷 활용, 즉 본당 홈페이지 개설과 운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따지면 이 역시 논란의 여지는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인터넷이 갖는 부작용과 역기능에 주목해 무용론, 나아가 유해론을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단계는 무용론이나 유해론을 논할 때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 역기능과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와 세계에서 인터넷의 불가피성을 외면하는 이는 적을 것이며, 오히려 적극적인 활용 가능성을 바탕으로 방법론을 논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본당 홈페이지와 관련해서, 아직 인터넷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본당들이 적지 않고, 나아가 앞으로 본당 홈페이지를 개설하려는 적극적인 의지 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를 정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뜻은 있지만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미비해서인지를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본당 홈페이지들을 개설,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여기에서 필요하다면 교구 차원의 관심과 지원 역시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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