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행복을 노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목마른 사슴처럼 사랑하는 누구를 위해 애타는 갈증에 목말라하며 자신의 삶을 노래할 수 있다면 이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날마다 더 가까이 주님께 향하는 마음과 음악에 대한 사랑의 열정으로 나를 사로잡은 사람 중에 김청자 교수가 있다.
2003년 어느 봄날, 복음성가 음반 기획을 위해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교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유명한 성악가가 복음성가 음반을 만들겠다는 일도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과 독일 가곡, 클래식 성악 연주를 위해 30년의 인생을 살아온 김 교수의 의도에 야릇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나 김 교수를 만나 본 후 나의 선입견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목소리엔 행복한 여인으로서 그녀의 화려했던 삶의 또 다른 무대, 그 작은 무대 위에서 하느님을 향한 ‘목마른 사슴’의 간절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음악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그녀는 열정 안에 숨겨진 많은 보물들을 쏟아 냈다.
그녀는 1998년에 첫 음반 <더 높은 곳을 향하여>, 2000년에 두 번째 음반 <감사의 노래>를 발매하여 주위에 어렵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기쁨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삶 속에 여러분들이 계셔 주셨기에 저의 삶은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30년 동안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의 갈채와 찬사를 한 몸에 받아 온 성악계의 고목 같은 사람 김청자.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푸르고도 곧을 것 같은 느낌. 나는 그녀가 동해의 푸른 창해와 비바람 치는 거센 파도를 모두 다 품고 있을 만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심재영 (수사.성바오로미디어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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