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3학년에 다니고 있는 2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이다.
나는 자녀들의 주일 봉헌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년전만해도 나는 아이들에게 주일 미사에 가기전 500원이나 1000원씩 봉헌금을 그냥 주었다. 아이들도 당연히 부모에게 돈을 받아 내는 것이 봉헌금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어느 이웃 가정을 보고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습관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가정은 자녀들에게 하느님께 바치는 정성된 봉헌금을 부모에게 그냥 받아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그 소중한 돈은 자신이 희생과 봉사를 통해 얻은 결실을 봉헌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 부모들은 집안일을 돕거나 학교에서 친구들을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해 일정액의 돈을 매일 아이들에게 주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들이 스스로 봉사하고 희생한 땀의 결실을 주일 미사 봉헌금으로 바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었다.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금에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시키고 있었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사실 나조차도 봉헌금의 참된 의미를 잊고 대충 있는 돈 얼마를 내는 것으로 의무를 다해왔다고 생각해온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도 반성을 하고,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의미를 충분히 알렸다. 처음엔 아이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잘 따르지 않았지만 1년정도 지속하다보니 이젠 모든 가족들의 생각이 변화됐다.
이래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아이들이 주일학교에서 신앙교육을 받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바로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럴려면 부모들부터 신앙생활의 모범이 돼야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 부모들 중 얼마나 여기에 관심을 쏟고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말로만 신앙교육을 외칠 것이 아니라 어른들 스스로 얼마나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할 것이다.
기도와 사랑실천, 나눔 등의 신앙적인 소양은 부모가 얘기하지 않아도 그 부모를 보고 자녀들이 배운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김현주(안젤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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