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삼천년기를 살아가는 보편교회의 복음화 소명 안에서 아시아 교회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제일천년기가 유럽, 제이천년기가 아메리카 대륙 복음화의 시기였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제삼천년기에는 아시아 대륙의 민족들과 교회가 인류 복음화의 가장 큰 과제이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아시아 교회는 그리스도교적 뿌리를 지니고 있는 서구 사회에서 신앙적 활력이 감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전히 높은 교세 신장률과 성소자 증가율을 보이면서 보편교회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발표된 ‘교황청 연감’의 통계 자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교황청이 발간한 2006년 연감은 2004년 말 현재 각 지역교회의 현황에 대해서 담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교회의 활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인 사제 수와 신학생 수에 있어서 아시아 교회는 단연 독보적이다.
사제 수는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 지역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유럽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교회 안에서 사제 수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프리카 역시 적지 않은 사제 수 증가를 보였지만 아시아에 비하면 불과 절반이 조금 넘는 수에 머물렀다.
미래의 사제 수를 반영하는 신학생 수에 있어서도 아시아 교회는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서도 역시 유럽 대륙의 교회는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될 정도로 성소자의 감소 추세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금 한국교회의 중요성과 소명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보편교회 안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위상을 갖고 있다. 제삼천년기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때, 가톨릭이 다수를 점하는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가장 신앙적 활력이 넘치는 곳이 바로 한국교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편교회의 상황 안에서 한국 교회의 소명을 되짚어봄으로써 민족 복음화, 아시아 복음화, 그리고 나아가 세계 복음화의 중요한 몫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써 아시아 교회들간의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