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치된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최근 시복시성 대상자인 ‘하느님의 종’ 124위에 대한 국내에서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현장조사에 앞서 주교회의는 지난 2002년 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시복시성을 통합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그동안 124위 ‘하느님의 종’을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그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실시하고, 이를 확증하기 위한 16차례의 시복 재판을 여는 등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들을 지나왔다.
이제 그 마지막 단계로 실시하는 현장조사는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된 순교자들과 관련된 역사적인 현장들을 일일이 답사해 확인하는 것으로써 오는 6월까지 교구별로 돌아가며 조사를 마치게 된다.
물론 시복시성 절차는 매우 엄격하고 복잡하며 엄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조사 이후에도 오히려 더 많은 절차와 난관들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서의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교황청 시성성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작업들에 대한 더욱 엄정한 조사와 심사가 이어지게 된다.
올해는 특별히 김대건 성인 순교 160주년이자 병인박해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순교자들의 신앙과 민족 복음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소명에 대해 더욱 깊이 성찰하고 묵상하며 순교자들의 신심을 이어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뜻깊은 시기에 103위 성인의 탄생에 이어 새롭게 추진되는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기도 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가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명예나 또는 많은 성인들을 보유하고자 하는 세속적인 욕심에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순교자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뜨거운 의지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시복시성 추진의 과정에 모두 동참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동참의 방법은 기도와 실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복시성의 가장 훌륭한 동참은 우리의 일상 삶, 하루하루의 신앙 생활 속에서 오로지 신앙으로 목숨을 봉헌한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고, 그분들의 현양을 위해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될 것이다. 순교자 현양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매순간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운동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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