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동시집 ‘엄마와 분꽃’에 나오는 ‘엄마와 아이’라는 시를 읽고 있노라면,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 어느새 입가에 웃음이 감돌고 마음이 즐거워지고 편안해진다. 아마도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일 것이다.
3년 전,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뜻깊은 기도 노래 선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제자가 그랬듯이,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를 모시고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며 생명의 말씀이 가득한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로 아기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기의 탄생과 아기를 위해 바라는 엄마의 기도를 뮤지컬 형식에 담아 만들어 낸 것이 ‘아기를 위한 엄마 사랑’이다.
이 음반을 준비하면서 생명의 신비와 가치, 그 존엄성에 대해 배운 것이 참으로 많았다. 성소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고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 공동체를 사랑으로 키워 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부들과 우리 모두에게 생명과 신앙은 고귀한 선물이라는 것,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사랑으로 잉태된 생명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잉태된 첫 순간부터 아기에게 보내는 끊임없는 애정과 사랑의 표현은 세상의 빛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어머니 마리아, 교회의 마음이라는 것을….
생명 공학과 생태 환경에 관한 바른 연구와 윤리 의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요즘, 다시 한번 생의 의미를 돌아보며 엄마 아빠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기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키웠으며 하는 마음에서 ‘아기를 위한 엄마 사랑’을 들려주고 싶다. 이 노래들이 축복과 사랑 안에서 커나갈 아기와 생명을 잉태한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에게 탄생의 의미를 소중히 되새길 수 있는 삶의 향기가 되었으면 한다.
심재영 (수사.성바오로미디어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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