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각 교구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사목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성 요셉 아버지 학교’이다. 지난해 4월 수원교구를 시작으로 대전, 제주, 서울, 청주 등 각 교구에서 성 요셉 학교를 속속 개설했거나 곧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전국 12개 교구의 가정사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 요셉 아버지 학교 워크숍이 열린 바 있다.
성 요셉 아버지 학교가 이처럼 사목적 관심을 받고, 신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속하게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가족 구성원의 전통적인 역할 역시 크게 변화돼왔다.
특히 가부장적 유교 전통을 바탕으로 가정 안에서 높은 권위를 유지하던 남성, 즉 아버지들은 사회 변화와 함께 이전의 전통적인 역할 모델로서는 더 이상 바람직한 권위를 유지할 수도 없고, 오히려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됐으며 따라서 이제 사회 변화에 따른, 가정 안에서의 새로운 역할과 정체성의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성 요셉 아버지 학교는 이러한 새로운 시대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해서 새롭게 자신과 가족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버지로서 자신을 성찰하며, 성가정 안에서 참된 아버지로서의 위치와 존재를 모색, 실천함으로써 성가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아버지의 역할은 시대와 사회가 변화될수록 때로는 더욱 힘들고 어려운 위치가 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과 성찰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매우 부족했던 아버지들에 대한 특화된 사목적 도움을 주는 성 요셉 아버지 학교는 시대가 요청하는 사목 프로그램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같은 취지를 가진 다양한 형태의 사목 프로그램들이 계발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회에서 여성 신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더욱이 활동적으로 교회 생활을 하는 신자들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남성 신자들이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교회 생활에 참여하고 다양한 교육 및 단체 활동에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사목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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