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실천을 통해 체험하는 진정한 행복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로 가게된 것은 우연히 읽은 한 성서 구절 때문이었다고 한다. 루카복음 16장 19~31절에 나오는 ‘부자와 라자로’이야기였다.
라자로는 배가 고팠다. 개들이 달려와 종기를 빨 정도로 몰골도 형편없었다. 그 라자로가 부자 집 대문간에 서 있었다. 하지만 부자는 거지 라자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매일 잔치를 벌이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다.
나는 부자가 잔치를 벌인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무관심과 냉대다. 부자는 ‘나눔에서 오는 행복’을 알지 못한 것이다.
‘재물(財物)이 모이면 사람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사람이 모인다’는 말이 있다. 재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지 않으면 그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반대로 여러 사람을 위하여 자기의 재물을 베풀면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 선조들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이제 참으로 옛말이 되었다. 오히려 이제는 재물이 모여야 사람이 모이고 재물이 흩어지면 사람도 흩어지는 세상이 됐다.
돈이 최고라는 물질만능주의와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진 이 시대의 슬픈 우리네 자화상인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우리는 과연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우린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위해 기도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많아 질때 세상은 좀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가지 않을까. 그 중심에 우리 신앙인들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교구 사회복지회, 빈첸시오회, 나눔의 묵상회, 해외선교 단체 등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봄이 다가온다. 이제 얼마 후면 땅에 생명이 돋아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신앙인들이 이 사회에 사랑의 싹을 돋게하면 어떨까.
서우평(라파엘.대전교구 몽골선교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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