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형제도 폐지문제가 국가적으로 쟁점화되고 있다.
그토록 사형제도 유지를 고집해왔던 법무부에서 이례적으로 폐지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해온 한국 가톨릭교회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교회가 앞장서 사형제도 폐지를 외쳤던 노력과 땀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사형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지속적인 노력과 활동이 이어져야함은 물론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사형제도 폐지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에 더 힘을 모아야 할것이다. 최근 우리 교회는 이러한 분위기에 힙입어 사형제도 폐지에 부쩍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민들의 정서는 팽팽한 찬반양론으로 엇갈려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사형제도 찬성 옹호자들의 경우 명확한 인식없이 그저 “죽을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 혹은 그런 인간에겐 복수가 약이다” 등의 다분히 감정적인 입장이란 사실이다.
사형제도를 유지함으로 해서 정말 흉악범죄자가 줄었는지 등의 기본적인 논리는 뒷전이다.
이러한 국민들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제대로 알려나가는 것이 현재 한국교회가 해나가야할 역할이 아닐까.
보복과 응징으로는 결코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세상을 구현할 수 없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화해와 용서만이 이땅에 진정한 생명의 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에 반드시 사형제도를 폐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신자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사형 폐지국이 되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성우(베드로.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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