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행복은 남을 돕고 행복하게 할 때 실현
남에게 내놓는 것을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한평생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를 해 본적이 거의 없이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게 되고 봉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자신은 큰 손해를 볼 줄 알고 크게 억울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큰 기쁨과 보람과 뿌듯함이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그 후로 그는 습관처럼 남을 도우면서 기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것을 어떤 사회학자들은 ‘마더데레사 효과’라고 말한다. 베네딕토 16세 새 교황님께서 처음으로 발표하신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인간사랑에 중점을 두신 것도 바로 사랑과 자선이 하나임을 강조하신 것이리라.
우리나라 민담에 옥황상제를 만난 총각 이야기가 있다. 이 총각은 가난하고 배운 게 없어서 장가도 못 가고 인생을 비관하며 살다가 지나가던 도인한테서 해결책을 찾는다.
도인이 말하기를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물어 보려면 저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를 찾아가게나, 그분이면 일러 줄 테니.”
그래서 그 총각은 옥황상제를 만나기 위해 하늘로 가는 중에 한 부잣집에 묵게 된다. 그 집 주인이 총각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내 딸이 시집만 가면 첫날밤에 신랑이 죽으니 그 해결책을 알아봐 주게나.”
그 다음 날에는 온갖 약을 다 써도 차도가 없어 죽을 날만 기다리던 3대 독자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또 다음 날은 하늘에 오르지 못하는 이무기로부터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르는 방법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옥황상제 앞에 다다른 총각이 자신의 부탁을 말하기도 전에 옥황상제는 세상에서 부탁받은 세 가지 청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었다.
“시집 못 간 부잣집 딸은 여의주를 가진 총각에게 시집가면 신랑이 죽지 않을 것”이고, “삼대독자는 그 집에서 금으로 된 주춧돌을 빼 버리면 병이 나을 것”이고, “이무기는 입에 물고 있는 여의주 두 개 중 하나를 버리면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옥황상제의 이 말이 끝나자 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총각은 자기 문제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자신이 도움을 받으려고 그 먼 하늘에까지 갔는데 자신을 위한 것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남을 도울 방법만 알아가지고 되돌아온 것이다.
해답을 기다리고 있던 이무기에게 여의주 하나를 버리면 용이 된다고 하자 이무기는 여의주 하나를 총각에게 주고 곧바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3대 독자에게는 불치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금 주춧돌을 빼버리라고 알려주자 금 주춧돌을 빼서 그 총각에게 주고 말끔히 치유되었다.
시집만 가면 첫날밤에 신랑이 죽던 처녀에게는 여의주를 가진 총각에게 시집가면 총각이 죽지 않는다고 알려주자 부잣집 처녀는 여의주를 가진 바로 그 총각과 결혼을 하여 그 금 주춧돌을 밑천으로 삼아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다가 어제 죽었단다.
총각이 처음부터 남을 도울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가 일이 꼬여 남을 돕게 되었다. 총각은 엉뚱하게 다른 사람만 도와주고 자신은 손해만 보았는가? 아니다. 전화위복이 되었다. 총각은 기대 이상의 도움을 받고 이득을 얻었다. 부잣집 딸과 결혼하여 금 주춧돌과 많은 재산을 가지고 부유하고 윤택하게 살게 되었다. 자신이 바라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남을 행복하게 해 주 것이다.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남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돕는 길이다. 남에게 좋은 일을 하면 내 자신이 큰 혜택을 받는다. 남을 돕는 것이 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이득이 된다.
“남의 손을 씻다보면 내 손도 따라 깨끗해지고 남의 귀를 즐겁게 해주다 보면 내 귀도 따라 즐거워진다. 그리고 남을 위해 불을 밝히다 보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지고 남을 위해 기도를 하다보면 내 마음이 먼저 맑아진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즈의 말씀이다.
지면 관계상 여기서 줄이고 이 원고는 필자가 지은 책 <예수님 흉내내기>(가톨릭출판사195~198쪽)의 내용을 참조한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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