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의 지면이 20면에서 24면으로 늘어난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교회의 성장, 양적 팽창에 따른 교회 정보의 더욱 원할한 소통과 교류의 필요성은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의미이자 이유이다.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확장된 것은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에 가장 눈에 띄게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가톨릭신문 역시 80년대에 첫 번째로 증면이 시작됐다. 가톨릭신문의 전신인 ‘천주교회보’가 처음 발행될 때에는 월 1회 4면의 분량이었다.
그 후 격주, 주간지로 자리를 잡았고, 창간 후 55년의 세월이 지난 후인 1982년 1월 1일부터는 매주 8면의 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교회가 양적으로 크게 팽창하는 시기를 지나 1992년 5월 31일에는 두 배가 늘어난 16면이 고정적으로 발행되기 시작했고 불과 4년 뒤인 1996년 1월1일부터는 다시 20면으로 늘어났다.
한국교회의 양적 규모와 사목활동의 영역과 범위를 고려할 때, 20면은 적정 수준의 분량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꾸준한 양적 성장과 함께 한국교회는 기존의 규모와 조직을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사목활동의 영역을 더욱 넓히고 새로운 사목적 시도들을 분주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교회 언론을 통한 정보의 소통량은 더욱 확대되어왔다.
더욱이 한국 사회를 포함한 세계 전체가 급속한 정보화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정보와 의견의 소통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팽창됐다. 이에 따라 교회 언론 역시 더욱 많은 정보를 다뤄야 했고, 신자 대중의 폭발적인 자기 표현의 장도 함께 마련해야 했으며, 교황청을 비롯한 해외교회의 동향과 소식들 역시 보다 많은 지면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가톨릭신문의 24면 증면은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따른 요청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24면으로의 증면은 이러한 양적 팽창과 확대의 요청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 가톨릭 언론은 구태와 구습에 머물며 단지 교회 기관지로서 소극적인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보다 깊은 전문성과 뜨거운 복음적 열정을 바탕으로, 가톨릭 언론은 교회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 그것은 가톨릭 언론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세상의 복음화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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