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그분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종말의 희망도 가지지 못할 것이며, 그분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은 헛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통해 우리 모두가 끝날에 당신처럼 부활해서 영원히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머물게 될 것임을 우리에게 약속해주셨다.
하지만 부활은 세상 끝날에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부활을 이미 이 세상에서 체험하고 있다. 부활대축일의 전례를 통해서 우리는 부활의 기쁨과 환희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뿐만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도 우리는 그분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신 그 한없는 희망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그 엄청난 해방의 사건을 체험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우리가 체험한 그 벅찬 환희는 우리들의 일상 삶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우리는 부활대축일에 전례에 참여함으로써만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증거의 삶이고, 우리의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이 주는 기쁨을 함께 누리는 나눔의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우리 스스로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일상에서 부닥치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좌절, 절망들을 우리는 부활의 희망에 비추어 받아들이고 그것을 넘어서 우리에게 오는 그리스도의 희망과 생명을 바라봐야 한다.
그렇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참 희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 희망을 이웃과 나누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작은 관심에도 힘차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주는 희망을 나눠주어야 한다.
십자가상의 예수님께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깊은 좌절과 절망을 체험하셨다. 하지만 그 깊은 절망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통해 가장 깊은 절망을 통해 비할 수 없는 희망을 보여주셨다. 주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러한 희망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제 부활의 희망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차고 넘쳐서 이웃에게 그 희망과 영광과 환희를 전해줄 때, 우리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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