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빈치 코드’의 개봉을 앞두고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예상컨대 소설이 거둔 성공 이상으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이른바 대박을 터뜨릴 것이 거의 분명하다. 이로써 인쇄물에서부터 영상물까지 그리스도교에 대한 허황된 주장들을 바탕으로 한 대중문화 상품으로서 ‘다빈치 코드’는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다빈치 코드에 몰리는 화제를 바라보는 교회는 참으로 당혹스럽다. 다빈치 코드의 주장들은 물론 이미 역사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이미 다 끝난 논쟁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뻔한 거짓말을 그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서 팔아치우는 요령과 상술은 대중문화상품이 우리 사회의 문화 현상을 크게 좌우하는 오늘날의 세태 안에서는 높이 평가해줄 만하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를 고의적이고 직접적이며 노골적으로 왜곡하고 폄하하는 소설 한 편이 이처럼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고, 더욱이 영화로까지 제작돼 더 큰 화제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정정치 사회가 아니며,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보다 훨씬 더 많은 우리나라에서 영화 개봉 자체를 막거나 신자들이 영화나 소설을 접하지 말도록 금하는 것은 오히려 더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톨릭신문사와 서울대교구 인터넷 굿뉴스의 다빈치 코드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바로 이러한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핵심은 오류를 올바르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2천년 역사 안에서 수많은 오류와 이단을 헤쳐온 것은 진리의 힘이다. 참 진리는 어떤 오류에도 무너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충분히 깨닫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과민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파장의 범위가 너무 크기에 적절한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조치는 일차적으로 신자들이 다빈치 코드의 오류를 올바르게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 대응이 여기에서 멈추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자세이다. 다빈치 코드의 오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오히려 그리스도교의 참 진리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빈치 코드를 일부러 읽거나 볼 필요는 전혀 없지만 접하게 될 경우를 위한 예방책 차원에서의 교회의 적절한 지침과 인도는 반드시 필요하며 나아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 진리를 배우고 알리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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