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본당에서 뜻 깊은 사목적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원교구 안양중앙본당의 사례에서 우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 실제 일선 사목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하는 그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를 발견한다.
안양중앙본당이 공의회 정신을 구현하고자 한 사목적 시도는 공의회의 정신 그대로 내적 쇄신과 세상을 향한 열린 교회의 모습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당은 이를 위해 본당 신자들의 내적 쇄신을 위해서는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년 신앙생활 활성화라는 두 축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축을 일관하는 근본적인 정신은 평신도 사도직이었다. 여기에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철저한 교회 정신, 복음의 가르침으로 무장된 투철한 신앙적 자세라는 점에서 교육이 실시됐다.
교육을 통해 양성된 지도자, 양적으로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육성된 본당 지도급 평신도들은 이전의 나태하고 미지근한 신앙과 생활을 탈피해 빠르고 정확하게 명실상부한 지도급 평신도들의 면모로 변화됐다. 평신도 지도자들의 육성은 그대로 본당의 모든 사목활동의 현장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현재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보편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청소년사목에도 이러한 원칙은 그대로 적용됐다. 수동적이고 보호받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스스로 젊은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실천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이제 자신들의 주체적인 노력을 통해 변화되기 시작했다.
내적 쇄신은 지역사회를 향해 신앙을 열어준다. 본당 차원의 사회복음화 노력은 지역사회 안에서 천주교회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그것은 실로 누룩의 역할이었다.
우리는 특별히 이러한 모든 본당 활동 안에서 평신도 사도직 활동의 활성화라는 점에 가장 주목한다. 공의회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교회와 세상 안에서의 소명을 더할 수 없이 강조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교회 안에서 이는 하나의 구호로 멈춰 있다.
그 책임은 교회 당국과 모든 평신도들이 함께 진다. 안양중앙성당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그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성당의 사례가 완벽한 모범은 아닐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노력이 모든 본당에서 시도돼야 할 것으로 믿으며, 각 본당마다 처한 사목환경에 따라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사도직 활성화에 가장 먼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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