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들어있는 5월은 가정과 생명의 달이다. 우리는 항상 가족들과 함께 하는 단란한 가정으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고,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따뜻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에서부터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를 발견한다.
가정은 단지 개인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올바르고 건전하게 유지되고 성숙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사회 병리 현상은 가정이 바로 서지 않고, 가정이 해체되거나 위기에 처해질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언제나 생명, 그리고 생명의 요람인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정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가정의 가치와 관련해서 교회는 예수님의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사랑과 거룩함으로 가득한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해왔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있어서도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은 언제나 모든 가치의 가장 앞에 강조돼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정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가. 이혼하는 부부들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그 가장 큰 피해는 사랑으로 일치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또한 가정이 종종 이기적인 마음으로 인해 더 이상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생명의 요람이 되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실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평생을 자녀를 위해 살아오고서도 말년에는 보살핌을 받지 못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어르신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헤어져야 하고, 심지어 일가족이 생명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발생하는 우리 사회는 얼마나 비극적인가.
이제 우리는 우리들의 가정이 더 이상 위기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하고, 가정이 생명의 원천이 되도록 돌봐주어야 한다. 더욱이 물질적인 어려움으로 가정이 위기에 처하는 것을 나 몰라라해서는 더욱 안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주변의 가정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참된 사랑과 가족애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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