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찬미합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미사노래로 2006년 부활절 전야미사를 집전하게 된 아우구스티노 주임신부님께서는 강론을 하시기 전에 모차르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 본당 성가단의 열정과 힘겨운 연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시던 신부님은 아마도 어렵다고들 하는 모차르트의 화음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성가단에 대해 무조건 박수를 쳐주리라 미리 마음먹고 계셨으리라. 우리 성가단에 대한 칭찬의 말씀을 모차르트에 대한 찬사로 대신하셨을 때 성당을 가득 메운 교우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답했다.
2006년의 부활절은 감동이었다.
예수님의 33세가 부활의 의미였듯이 동인성당의 33년도 부활의 의미이기를 바라는 교우들의 바람은 마침내 지난 해 성탄 맞이 ‘본당 발전을 위한 한마음 음악회’라는 합창 발표회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동인본당 미래의 주춧돌이 될 발전기금 조성에 한 몫을 남겼다.
그러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교우들의 본당에 대한 자발적 관심과 성원은 모차르트 미사곡이 주는 감동으로 보답 받은 부활미사였다.
동인본당은 대구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도시 공동화의 영향으로 매년 신자들이 떠나 현재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350여명에 불과한 작은 본당이다.
그만큼 재정도 열악하여 신축계획은 고사하고 모든 면에서 위축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많은 사제를 배출하였으며, 올해에도 2명의 사제와 부제서품 준비를 하고 있는 축복받은 본당이다.
이제 본당 축성 33주년을 맞이하여 신자들은 본당 재정비의 의지와 활성화를 다짐하고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 운동을 시작하였으며, 본당 발전을 위한 2차 헌금에 성실히 참여함은 물론이고, 종교적 벤처 사업인 메모리 존(부활의 집)을 건축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교구의 표상이 되고 한국 가톨릭의 발전적 밑거름이 되는 본당으로 우뚝 서고자 꿈꾸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더 큰 꿈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기도로 연결되었다. 지난 2월 본당 견진 미사 때에는 최영수 대주교님의 승품 후 첫 방문 본당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러한 본당 신자들의 노력으로 성모성월 5월에는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과 일치의 나눔 장터’를 계획하고 있다. 2006년 5월 28일 주일에는 본당 마당에서 마술과 풍물 등 이벤트를 곁들인 나눔 장터를 개최함으로써 가톨릭 밖의 이웃에게까지 감동과 도움의 숨결이 느껴지도록 하여 주님의 사랑이 물결로 번져 넘치게 하고자 한다. 물론 동인본당 신자들의 힘만으로 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교구와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아낌없는 기도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주님, 세상은 주님의 뜻으로 된 것인 줄 압니다. 주님께서 하고자 하신다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씨앗은 나무가 아니지만, 뜻을 가지고 가꾼다면 그것이 언젠가 나무가 됨을 안다.
“저희 본당의 뜻이 세상에 드러남으로 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는 말씀의 의미를 보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저희가 바라는 것 가운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으시더라도 모든 것을 믿으며 바라오니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이 모든 것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최재욱(미카엘.대구 동인본당 사목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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