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크신 사랑 100분의 1이라도 갚도록 하자
어버이날 아니 어머니날이 곧 돌아온다. 노래할 때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말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머니를 대할 때는 너무나 하찮게 여기는 자녀들이 있어 어머니에 대한 나의 체험담을 소개한다.
몇 년 전 나의 어머니께서 중병으로 누워계실 때 나는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미음을 먹여드리고 몸을 씻겨 드리면서 나에게 베푸신 어머니의 크신 사랑과 희생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기저귀를 갈아 드리면서 어머니께서는 나의 대변을 몇 번이나 닦아주셨을까 숫자로 계산해 보았다.
어머니는 적어도 4~5년 동안 나의 밑을 닦아주셨을 것이고 5년이면 1825일이고 하루에 두 번씩만 닦아주셨어도 3650번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머니의 밑을 36번을 닦아드려야 겨우 100분이 1을 갚는 것이다.
내가 오줌을 싸서 기저귀를 갈아 주신게 몇 번이나 될까? 적어도 3년 동안은 오줌을 쌌을 것이고 세 시간에 한번씩 쌌다면 하루에 8번이고 3년이면 8760번이다. 내가 어머니 기저귀를 87번을 갈아드려야 겨우 100분의 1을 보답하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나에게 젖을 먹여주시고 밥을 먹여주신 것이 몇 번이나 될까? 적어도 3년은 먹여주셨을 것이고 3년이면 하루에 세 번씩만 쳐도 1095번인데 내가 100번을 먹여드려야 겨우 10분의 1을 갚는 것이다. 그밖에 몸을 닦아드리는 것, 옷을 입혀드리는 것, 각종 시중을 들어드리는 것들도 100분의 1을 갚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살아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많은 형제들이 교대로 어머니를 돌보아드려야 했기 때문에 나는 끝내 어머니께서 나한테 베푸신 사랑을 100분의 1도 갚지 못하고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려야 했다.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100분의 일도 갚지 못한 불효자식이다. 그런 나를 주위 사람들은 효자신부라고 말한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후회스럽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아직 어버이가 살아계신 자식들이 나처럼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사랑과 어버이에 대한 자식의 소홀함을 시조로 읊은 글을 소개한다.
‘어찌할거나’-작자 미상
부모님의 크신은혜 하늘같이 높으건만
청춘남녀 많은중에 효자효부 없는세상
시집가는 새악시는 시부모님 싫어하고
장가드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성을내고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부모님이 두말하면 잔소리라 빈정댄다.
자식들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므르나
부모님의 가래침은 더럽다고 밥못먹고
고급과자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개가앓아 누우면은 가축병원 달려가나
늙은부모 병이나면 짐스럽게 여기도다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한결같이 귀찮다네.
자식위해 쓰는 돈은 계산없이 쓰지만은
부모위해 쓰는 돈은 계산하기 바쁘도다
자식들을 데리고는 호화외식 자주하나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할줄 모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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