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스승의 날이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시절에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선생님께 무슨 선물을 할까 며칠을 고민 고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고민 끝에 드린건 손수건 한장과 몇장을 빼곡히 쓴 편지 한통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제 작은 선물에도 그것을 받은 선생님은 흐뭇하게 웃으시며 고맙다 하셨던 선생님의 인자한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본당 교리교사를 하던 시절 스승의 날을 맞이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 유치부를 담당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평소 제 말과 반대로 행동하는 정말 장난꾸러기 7세 남자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스승의 날에 제게 수줍게 내민 선물은 알록달록한 양말 한 켤레와 그림편지였습니다. 저는 너무 감동해 눈물이 났습니다.
학부모님께서 보내신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카네이션을 달아 주며 제 얼굴을 그림 아래 “마리안나 선생님 죄송해요. 사랑해요”라고 삐뚤게 쓴 편지가 제가슴을 울렸습니다. 우리들의 완전한 스승이신 예수님도 같지 않을까요?
예수님께 드리는 번드레한 선물보다는 진심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우리들의 기도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현숙(마리안나.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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