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곧 한국 카리타스가 국제 카리타스를 대표해 북한 개발협력사업을 주관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 카리타스 위원장 유흥식 주교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북한 민간경제협력위원회(이하 민경협)측과 만나 북한내 개발협력사업에 대한 의향서를 교환했다.
물론 다만 서로의 뜻과 의지를 확인하고 공감하는 의향서를 교환한 현재 단계에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서로의 협력 하에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 전망하기는 이르며, 합의서를 통해 확정적으로 효력을 갖게 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의향서 교환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즉, 그동안 대북개발협력 사업은 홍콩 카리타스가 북한의 관련 기구와 협력해 주도적으로 수행해왔는데, 이러한 대북 협력 창구가 우리 민족 자체적인 통로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 카리타스, 한국 교회의 역량이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있어서 충분할 만큼 성숙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나아가 그리스도교적인 사랑의 동기에서 뿐만 아니라 동포애에 바탕을 두고 대북 지원과 개발협력 사업이 더욱 강화되고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 카리타스는 그 동안 대북 협력 사업을 십여년 동안 추진해온 국제 카리타스와의 긴밀한 협력과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최선의 대북 지원 방안들을 모색해나갈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계 전문가들의 보다 면밀하고 적극적인 대북 개발협력 사업 기획과 추진이 요구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대북 개발협력사업이 한국 카리타스를 중심으로 추진됨에 따라 자칫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북 개발협력 사업에 있어서 이제 한국 카리타스, 곧 한국교회의 역할과 의무가 커진 만큼 우리 모든 한국 교회 신자들은 대북 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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