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정치 펼쳐나가길
5.31선거 표심
지난 선거를 치룬 이후 대통령과 여당이 겪어야 했던 낭패감은 엄청났다.
선거혁명이니 정치적 탄핵이니 하는 표현으로 뭇매를 때리던 민심의 복잡한 여운이 아직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매질이나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아 이제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고 멍해져있는 이들에게 매 대신 약을 한 제(劑) 지어드릴까 한다. 받을지 또는 약발이 통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5.31선거로 표출된 민심의 공통점 중에서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빼고 일반적인 부분만 나열하면 대충 이렇다.
편가르기는 이제 그만
1. 생각을 바꿔라-지금은 대부분 떠났지만, 지지층만을 대변해서는 안된다.
2. 부끄러워 할 줄 알아라-반성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
3. 편가르기는 이제 그만-양극화의 해결보다 양극화를 더욱 조장하는 결과가 온다.
4. 임기응변을 삼가라-내가 말 잘 한다고 과신(過信)하지 마라. 말은 많이 하기 보다 많이 들어라.
5. 겸손하라-‘겸손’(謙遜)이란 잘난체하거나 뽐내지 않고 방자(放恣)하지 않으며, 남을 높이고 제 몸을 낮추는 것이다. 절실하게 필요한 덕목(德目)이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잘난체 하지 마라’(로마서 12~16)
6. 주변인물 재정비하라-옛말에 ‘임금이 세 번 얘기하면 충신(忠臣)도 간신(奸臣)이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닌데요! 두번째는 글쎄요~ 세번째는 그래요,맞아요!가 된다는 얘기다. 나와 코드가 맞지않는 다수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
7. 용심부리지 마라-나와 뜻이 다르다고 미워하고 심술을 부려서는 안된다. 이런 속담이 없어져야 일등국민이 될 것이다. ‘사촌이 땅사면 배가 아프다’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
8. 고마워 할 줄 알아라-따뜻하고 품위있는 지도자로 비춰진다.
9. 민심, 정확히 읽고 무서운 줄 알아라-여론에서 말하는 ‘오기’를 버려라. 이번 선거의 낭패감을 오래오래 기억하라.
그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膾炙)되고 있지만 이 정도의 약재면 약효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만 약 드실 분들의 정성과 자세가 그 약발을 좌우할 뿐이다.
민심과 겸손
1년반 남은 분이 급하니 먼저 드시고 여당 지도자들은 물론 모든 대권도전의사가 있는 분들도 민심의 이름으로 한 제씩 드릴테니 드셨으면 좋겠다.
‘민심’이 진맥해본 결과, 위 재료 중에서 단방약을 짓는다면 단연 ‘겸손’이다. 그것이 부족하여 국민들에게 오만과 오기, 교만과 방자함으로 비친 것이다.
여당의 얼굴인 당의장과 그 당의 지도자들 대부분이 대통령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깜짝 놀랄 선거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인물 아까운 낙선 여당 후보자를 생각하면 그 지도자들이 괘씸하기까지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의 욕구가 얼마나 강했던지 인물 선택이라는 유권자로서의 임무를 소홀히 한 것이다.
무섭고 단호한 ‘민심’이 저지른 큰 실수다.
‘괘씸’에 대한 응징도 하고 능력있는 인물도 뽑았더라면 금상첨화였을걸….
다음 대권도전자들에게는 특별 처방으로 다음의 약재(藥材)를 첨가할까 한다.
우물안 정치
첫째는 힘들여서 돈 좀 벌어본 경력, 둘째는 혼자 독불장군으로 성장한 사람보다 조직생활 제대로 해본 경력, 셋째는 품위있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갖춘 신사(紳士). 이 정도를 더 넣어서 ‘민심탕제’를 만들면 다음 정권에서는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
정치(政治), 알고 보면 쉬운 것이다. 사사로운 정(情)으로 얽힌 정치(情治), 끼리끼리하는 정치(亭治), 속좁은 우물안 정치(井治)…이런 것들을 멀리하고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바른 다스림, 곧 정치(正治)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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