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켰더니 내 메일함이 항의메일로 난리가 났다. 내 이름이 도용돼 다른 사람의 메일로 스팸메일들이 수백 통씩 발송된 것이다. 관련회사에 전화했더니 악성코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란다.
악성코드를 지워내며 5월 18일 개봉해 혹평을 받고 있는 ‘다빈치코드’를 떠올린다. ‘예술’이라는 포장을 하고 우리 신앙에 침투한 모습이 영락없는 악성코드다. “영화를 봐도 내 믿음은 끄떡없어” 다들 자신하는 모양이지만, 마음 속 깊이 ‘다빈치코드’의 영향이 악성코드처럼 잠복해있다 언제 내 영성에 브레이크를 걸지 모를 일이다.
자고로 의심되는 사이트와 이메일은 열지 않는 게 악성코드 방지의 상책이라 했다. 교회에서 ‘다빈치코드’ 관람 자체를 막는 이유가 예술탄압이다며 말들이 많다. 하지만 자신이 가톨릭신자라면 영성에 대한 악성코드 감시기능을 대신해주는 교회의 입장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번 이해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정호영(베드로.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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